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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수라 작성일21-04-09 11:39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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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공연 ‘야진연’
궁중예술 통한 희망과 위로

'야진연' [국립국악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대를 꽉 채운 LED 벽면으로 폭포수가 떨어진 뒤, 커다란 연못을 이루자 태자와 고종의 행렬은 배에 오른다. 원형의 무대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연결했다. 무대는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뱃머리이기도 하고, 그것 자체로 '무릉도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무대의 바닥은 연꽃과 복숭아 모양을 형상화했다. 조선의 건국을 송축하기 위해 지은 '정동방곡'이 울리고, 고종은 이 세계를 넘어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그 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됐다. 119년이 지나 다시 열린 '야진연'(夜進宴)은 대한제국 시절의 축제를 재해석해 관객과 만난다.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4월 9~14일·국립국악원 예악당)을 연출한 조수현 감독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야진연'을 오늘날에 어떤 의미로 전달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며 "드라마로 풀어낸 부분은 고종과 태자의 관계였다"고 말했다.

1902년 4월,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이 51세를 맞아 기로소(耆老所, 조선시대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에 입소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궁중잔치 진연(進宴·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궁에서 베푸는 잔치)이 열렸다. 왕의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행사로, 그 중 황태자가 황제에게 올린 '야진연'은 밤에 열린 잔치였다.

조 감독은 "고종과 태자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궁금증을 가지며 '야진연'을 해석했다"며 "순종은 담담하게 아버지에게 술을 올렸을 거라고 보고 작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상상력이 가미돼 새로운 드라마를 포함한 '야진연'은 2021년 관객을 위한 친절한 배려이자 색다른 재미다. 조 감독은 "공연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수민쌍관으로 보여줬다"며 "앞에선 고종을 기로소로 보내는 모습을 태자가 바라보고 있고, 마지막 장면에선 태자가 나와 아버지가 올랐던 계단을 응시한다. 기로소를 무릉도원으로 표현해 상징적 의미를 주며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야진연'은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임인진연도병'에 담긴 조선 왕실 잔치 중 여덟번째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경운궁(현 덕수궁) 함녕전에서 저녁 잔치로 열린 진연 중 의례를 제외하고 음악과 춤이 중심이 된다. 원래 의례를 중심으로 연주와 궁중무용이 진행됐지만 열두 종목의 궁중무용은 여섯 종목(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으로 줄였다.

유정숙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왕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생보연지무, 천 년에 한 번 열리는 복숭아를 바치며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헌선도를 관객과 나누며 건강한 일상을 되돌아보자는 염원을 담았고, 담백하고 절제된 동작의 학무연회대무, 춘앵전을 통해 궁중무용이 담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그러면서 "궁중무용의 정수를 추려 무대에 올렸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찬란하고 깊이있는 소중한 궁중예술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정동방곡,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도 연주된다. 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음악감독은 "이전의 국립국악원 공연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음악을 구성했다"며 "다만 당시에 곡에 대한 설명이 의궤에 나오기는 하나 아명으로 표기됐을 뿐 악보가 없어 곡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야진연'은 정악의 품격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국립국악원이 선보인 다양한 고증 공연과 달리 '야진연'은 우리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재해석해 궁중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특히 국립국악원의 공연이 대부분 낮에 한 공연이었던 반면 '야진연'은 밤에 하는 공연이라 LED 영상을 통해 "아득한 밤하늘의 모습이 판타지"로 연출된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때에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야진연'이 건네는 희망과 위로가 의미를 더한다.

조 감독은 "축제에서 한바탕 놀고 나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며 "코로나로 힘든 일상에서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일을 살자는 의미를 공연에 담았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 폭력은 전염병과 같다며 총기 규제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불법 유통되고 있는 총에 대해서 엄격한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들어옵니다.

메릴랜드의 군부대에서 동료 병사가 쏜 총에 맞은 군인이 구조를 요청하러 들어온 것입니다.

[개럿 웨그너/목격자 : 젊은이가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 걸어들어왔습니다. 총에 맞았다고 말을 했습니다. 목과 가슴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전 프로풋볼 선수가 총으로 자신의 주치의와 일가족 5명을 살해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로 살해된 사람은 1만 9천여 명, 하루 평균 50명 넘게 숨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폭력 희생자 가족을 백악관에 불러 총기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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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에서 총기 폭력은 전염병입니다.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고유번호도 없이 유통되는 유령총을 단속하는 것은 물론 권총을 소총 수준으로 개조할 수 있게 하는 보조장치도 등록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을 소지하는 것이 위험한 개인을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레드 플래그 법안 채택도 각 주가 더 쉽게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총기 소유는 헌법에 규정된 개인의 자유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법안조차 상원에 여전히 발이 묶여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을 만난다. 미국 백악관이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을 논의하는 자리에 삼성전자를 초청하고, 중국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갈등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 장관 주재로 '반도체 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관련 이슈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반도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즈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반도체 품귀현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삼성전자를 초청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반도세 생산시설 투자를 포함한 탈(脫)중국 압박에 나설 것이라 예측한다.

중국이 한국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타결이란 당근을 제시하며 반도체·5G 협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것이다.

성 장관이 반도체 업계를 만나는 것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주요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국내투자 확대 및 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산업부와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민간투자 확대, 인력양성, 차량용반도체 부족 대응방안, 차세대 전력반도체·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시장 개척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도체협회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책반영을 요청했다. 건의문에는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확대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갈 인재양성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지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정부지원 등을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R&D(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 비용의 세액공제를 50%로 높이고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인허가와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 신설과 정원확대도 건의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대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간 경쟁에 직면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첨단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공장으로 조성하고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안방 1차전 1-2 패배 딛고 반격 노려…다득점 승리해야 도쿄행 가능



강채림 '동점골!'
(고양=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서 한국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1.4.8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축구가 안방 패배를 딛고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 달린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이러 중국 원정길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아쉽게 졌다.


'치열하게'
(고양=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에서 한국 장슬기가 상대팀 선수와 볼다툼하고 있다 . 2021.4.8 hwayoung7@yna.co.kr


한국은 원정 2차전에서는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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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차로 이기더라도 3골 이상 넣어야 하고, 2-1로 이기면 연장전을 치르는 힘겨운 상황이다.

2차전에는 김혜리(인천현대제철)를 포함한 24명이 참가한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인 김혜리는 지난주 연습경기를 하다가 다쳐 1차전에는 결장했지만, 중국 원정에 동행한다.

다만, 그동안 함께 소집훈련을 해온 장창(서울시청)과 조미진(고려대)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hosu1@yna.co.kr
-대학야구 감독자 대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O 만나 ‘얼리 드래프트’ 도입 요구
-연내 도입, 늦어도 내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도입 요구해
-고교 선수 프로 선호, 4년제보다 2년제 선호 현상 뚜렷해…“고사 위기 대학야구 살리자”
-KBO도 “적극 추진” 의사 밝혀…5월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논의 전망


대학야구 경기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대학야구 감독들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KBO와 만나 ‘얼리 드래프트 연내 도입’을 요구했다. KBO와 10개 구단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 제도 도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5월 열리는 KBO 실행위원회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학야구 감독들, 만장일치로 얼리 드래프트 도입 찬성…KBO에 ‘조속한 도입’ 요구


위기의 대학야구(사진=한국대학야구연맹)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대학야구 감독자 협의회 김경호 단국대 감독(회장)과 박충식 사이버 한국외대 감독, 한국대학야구연맹 관계자가 4월 8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찾아 KBO 정금조 사무2차장과 박근찬 운영팀장, KBSA 조민준 운영팀장과 회동했다. 원래는 20명 이상의 대학 감독이 함께 야구회관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2명의 감독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호 감독은 “위기의 대학야구를 살리고 학생 선수들에게 더 많은 선택 기회를 주기 위해 ‘얼리 드래프트’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제도가 시행됐으면 한다. 가능하면 상반기 중에 제도 도입을 공식화한 뒤 준비를 시작해 내년 드래프트 전까지는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야구 측은 얼리 드래프트의 구체적인 실행안도 제시했다. 4년제 대학 기준 2학년 가운데 생일이 지난 선수에게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주는 방안이다. 이후 3학년, 4학년 때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자는 게 골자다. 얼리 드래프트 도입에는 전국 43개 대학 감독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얼리 드래프트 도입을 반대했던 일부 대학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프로 구단들도 얼리 드래프트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대학 쪽에서 원한다면 프로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 지방구단 단장 역시 “대학과 프로가 상생하는 좋은 제도가 될 수 있다. 프로 구단 중에는 반대하는 구단이 없을 것”이라 밝혔다.

당사자인 대학과 프로가 모두 얼리 드래프트 도입에 찬성하는 만큼, 제도 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사라진 상태다. 제도 개선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얼리 드래프트, 대학야구-선수-프로야구 모두가 공생하는 길


대학야구 경기 장면(사진=한국대학야구연맹)


얼리 드래프트 도입 요구는 갈수록 커져가는 대학야구의 위기를 반영한다. 박충식 사이버 한국외대 감독은 “대학 야구계에선 ‘이대로 가다간 전부 죽는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2000년대 이후 고교야구 유망주들은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직행을 선호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2년제 대학에 진학해 2년 뒤 프로 재도전을 노리는 추세다. 대학야구 관계자는 “4년제 대학은 부원 수가 3~40명 수준인데 2년제 중에는 100명 가까운 부원을 거느린 팀도 있다”고 했다.

앞의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년제 대학이 4년제 대학과 경기해서 이기면 ‘이변’으로 통했는데, 2년제 대학 전력이 강해진 지금은 당연한 결과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지명자를 배출한 학교는 2년제 전문대학인 강릉영동대(4명 지명)였다. 광주 동강대학교가 2명을 배출해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의 대학 강호 연세대, 동국대, 단국대, 경성대에선 1명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구단 입장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인은 고졸 신인이나 2년제 출신보다 매력이 떨어진다. 수도권 구단 단장은 “4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다. KBO리그 선수들은 2년 동안 군 복무를 해결해야 한다. 대졸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프로에 적응해 1군에 자리 잡으면 어느새 20대 후반이 된다”는 말로 고졸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은 “대졸 투수는 아무리 입대를 늦춰도 최대 5년인데, 그동안 선발투수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지 않다. 잘못하면 선발 수업만 받다가 군대에 간다”며 “대학을 졸업한 즉시 전력감 투수들은 선발보다는 불펜 쪽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 프로에서 대졸 투수의 활용도가 불펜에 국한된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얼리 드래프트 도입에 반대했거나 별 관심이 없던 대학들의 . 지난해 4년제 대학 감독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한국대학야구연맹은 9월 말 KBSA에 얼리 드래프트 도입을 공식 요청했다. 다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제도 도입이 지지부진하자 이번엔 대학 감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전면에 나섰다. 43개 전 대학 감독이 얼리 드래프트 도입 ‘찬성’에 서명해 일치 단결된 목소리를 냈다. 박충식 감독은 “대학야구 안에서 의견 통일이 이뤄진 만큼, 이제 공은 프로 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KBO에 직접 찾아가 얼리 드래프트 제도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조속한 도입을 요구할 정도로 대학야구계의 의지는 확고하다.

얼리 드래프트는 대학과 프로, 선수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다. 대학은 좀 더 나은 기량과 잠재력을 지닌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대학 야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다. 프로 역시 실패 위험성이 큰 고교 선수보다는 대학에서 기량을 쌓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선수를 데려오는 편이 낫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 언제든 방출당할 수 있는 하위 순번 지명으로 무리하게 프로에 가는 대신, 대학에 진학해 ‘재도전’하는 선택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대학 진학 뒤 프로 진출에 실패해도 대학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대학야구 “얼리 드래프트 늦어도 내년까지 도입해야” KBO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KBO도 얼리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학야구계는 ‘얼리 드래프트 연내 도입, 늦어도 내년 드래프트부터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충식 감독은 “대학 입장에선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하지만 연내 도입이 어렵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서 최소 내년에는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 밝혔다. 박 감독은 “KBO에서 ‘얼리 드래프트를 도입하겠다’고 일단 선언부터 하면 제도 도입에 탄력이 붙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전했다.

KBO도 ‘얼리 드래프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찬 운영팀장은 “올해 신인드래프트가 9월 예정이다.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빨라질 수도 있고 올해 이후로 밀릴 수도 있지만, 빨리 도입해달라는 대학 쪽 요구가 있는 만큼 구단들과 논의해 볼 예정”이라 밝혔다.

박 팀장은 “얼리 드래프트를 도입하려면 신인 드래프트 관련 규약과 아마야구-프로야구 선수협정 등 수정할 부분이 많다. 스카우트협의회부터 시작해 단장회의인 실행위원회, 이후 KBO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2주 후에 열리는 스카우트 팀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 밝혔다.

한 야구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면 드래프트 시행이 예정돼 있어, 만약 얼리 드래프트 도입까지 함께 추진한다면 드래프트 제도의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라 밝혔다. 2, 3학년 선수 지명시 소속 대학에 주어지는 야구부 지원금 문제, 지명 선수가 대학 진학을 선택할 경우 주는 ‘보상 픽’ 등 함께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프로와 아마야구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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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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